사고(事故)뭉치의 사고(思考)뭉치
Ep.4 부다페스트 - 루인펍.심플라클럽.까마귀식당.토카이와인 사는 법(3대 토카이 와인 브랜드).부다페스트 야경 본문
Ep.4 부다페스트 - 루인펍.심플라클럽.까마귀식당.토카이와인 사는 법(3대 토카이 와인 브랜드).부다페스트 야경
생각하는 사고뭉치 2018. 10. 21. 16:58Travel alone and New Friends(4)
마지막으로 만난 분은 우연히, 아니, 정확히 말하면 나의 의지 30%와 우연 70%로 같은 숙소인 메버릭 시티 롯지에서 묵었다. 나의 의지 30%는 다뉴브 호텔에서의 숙박을 고민했던 연유인데, 다뉴브 호텔의 리버뷰 룸에 30유로를 할인해서 1박을 숙박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그래서 여기서 숙박을 할 것인가, 싸게 숙박을 하고 맛있는 것을 더 먹을까에 고민에 빠져있었는데, 마지막 동행분이 메버릭에 계실 거란 말을 듣고 과감히 다뉴브를 포기했다.
마지막분은 나와 이름이 한끗차이였다. 예를들어 뭉치의 이름이 '사(씨)고뭉치(이름)'이라면 동행분의 이름은 '사(씨)고뭉지(이름)' 이었다. 그리고 그냥 유럽 여행을 오신분이 아니라 루마니아의 해안가에 있는 회사에서 인턴을 하다가 한국에 들어가기 전 마지막 유럽 여행 막 시작하는 분이셨다. 유랑에 본인이 글을 올릴 무렵은 하루 이틀 전날이 아닌 일주일정도 전이었다. 유랑 특성상 바로바로 전날 혹은 몇 시간 저에 동행을 구하기 때문에 당연히 구해지기 어려울 것이라 생각하고 글을 올렸는데 우연히 연락을 했고 처음 연락한 날 부터 직접 만나기 전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매일 톡을 했던것 같다. 단순히 유럽 여행이 아니라 인턴을 하다가 오랜만에 한국에 돌아가는 것도 그렇고, 이름도 그렇고, 그냥 모든 게 다른 분들보다 더 친숙하게 느껴졌고 친해지고 싶었던 것(?)같다.
메버릭 시티 롯지에는 모든 호스텔과 같이, 로비가 있었다. 사실 필자가 약속시간에서 약간 늦었다. 죄송한 마음과 함께 로비로 발을 들였을 때, 혼자 앉아있는 한국인이 딱 눈에 띄었다. 오만상을 찌푸리고 폰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길래 그 사람이 아니길 바랬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역시 세상은 내편이 아니다. 예상대로 그 분이 맞았다. 솔직히 처음에 개쫄았다. 늦어서 짜증이 이빠이 난줄 알고 동행하기 싫었다ㅠㅠ 후에 이야기를 하며 풀었지만 (그날 공항에서 비행기가 연기되고 비도 오고 춥고 머리가 아파서 정신이 없었다고 했다) 아직까지 안믿는건 안비밀이다. 메롱.
우리는 만나기 전 유람선을 타자고 했었다. 그 분과 함께 하루 먼저 온 뭉치가(선배인 척을 하며..?) 유람선 선착장으로 데려갔다. 나는 유람선 위에서 부다페스트의 야경을 또 한번 즐겼다. 둘쨋날 밤은 그 전날보다 춥지 않아서 야외에서 즐겼다. 야외에서 보는 부다페스트 국회의사당과 성은 입이 쩍 벌어질 수 밖에 없는 비쥬얼이었다.
훗날, 뭉치는 말한다. 이 부다페스트의 야경이 뭉치에게 앞으로 살아갈 용기와 같이 갈 수 있는 사람을 선물해줬다고.
아 오글
하지만 블로그/티스토리는 오글거리게 써야 제 맛이지.
전날 보고 아침에 보고 또 봐도 멋있는 부다페스트의 경치.
사실 엄청 거창하게 썼는데, 그냥 숙소에서 만나 유람선을 탔다. 그리고 만나기 전에 무려 예약!까지했던 그 유명한 까마귀 식당에 갔다.
무려 트립어드바이져에서 약 1400건의 리뷰가 있는 까마귀 식당의 정식이름은 'VakVarju Restaurant' 이다.
내가 갈때 쯤인 2018년 1월 마지막 무렵도 꽤 유명한 식당이었지만, 지금은 더 유명해져서 terrible service의 최고라고 한다.
(근데 의사소통이 되면 딱히 불친절하지도, 그렇다고 친절하지도 않은 것 같다. 아 물론 뭉치때는 사람이 없어서 그런가 꽤 친절했다.)
동행분이 루마니아에서 오셔서 너무 동유럽동유럽한 음식은 별로 라고 하셨다. 그래서 열심히 종류를 연구해서 시켜먹었다. 사진을 찍기 좋은 조명도 아니고 사진을 발로 찍어서 너무 맛없어 보이지만 비쥬얼보다는 맛있다. (믿어줘 흑흑ㅠ)
첫번째는 오리 고기였고 두번째는 소였나? 아래가 보리여서 보리밥 맛이 났다. 헝가리와 우리나라 음식의 코드가 비슷한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
밥을 먹는데 계속 세상 짜증은 다가진것 마냥 얼굴을 찌푸리고 계셔서 숙소로 바로 돌아가야지 하고 있었는데, 원래 가기로 했던 메버릭 바로 앞 펍을 가기로 했다.
#루인펍 #세계2차대전 #유대인공동거주지역
Szimpla Kert (심플라? 루인 펍)
루인 펍은 말그대로 ruin pub이다. 제2차 셰계대전이 발발하기 전까지 유태인들은 부다페스트에 많이 모여있었다. 특히 페스트에 위치한 제 7구 엘리자벳 바로슈에는 부다페스트에서 나 핫해요하는 펍들은 다 몰려있는 곳이다. 그 곳 한가운데 메버릭이 있다.
루인펍들은 모두가 개성적인 그들만의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그 중 심플라는 루인펍의 대가? 원조 같은 느낌이다. 딱 유럽인들의 그 약간 할렘하면서도 힙한? 느낌을 느끼고 싶다면 한번쯤 가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 루인펍에선 낙서도 하나의 예술행위라고 인정해준다. 눈에 잘 띄지 않는 낙서에서부터 피카소처럼 괴기한 낙서까지 모든것들이 루인펍의 힙함을 더해준다. 솔직히 마약때문에 별로인거지 실내 인테리어는 개쩐드앙///
그리고 혼자가도 된다! 루인펍안에서만큼은 합석, 친구사귀기 등이 매우 자유롭다. 외국인 친구 만나러 가는것도 좋은 방법같다. 동행분도 다음날 혼자 가셨다고 한당.
우리는 심플라안에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다. 사실 재미라기 보단 사는얘기, 요즘 생각하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내가 생각했던것 보다 우리는 비슷한 점이 많았다. 담소를 나누며 한결 더 끈끈해진것 같았다.
많이 피곤해보여서 적당히 분위기를 즐긴 후 오빠는 쉬러, 나는 집에 갈 준비를 하러 들어갔다.
이렇게 뭉치의 현실 도피의 마지막 밤은 눈이 녹는 것처럼 포근했다.
다음날, 오빠한테 재밌었다고, 그리고 앞으로 여행 재밌게 하라고 톡을 보내고 바로 공항으로 향했다.
부다페스트 리스트 공항
부다페스트 시내에서 공항까지는 1시간 정도가 걸린다. 짐이 많으면 택시가 좋겠지만 , 그게 아니라면 굳이 택시를 타지 않아도 괜찮을 것 같다.
일종의 팁인데 리스트 공항은 공항 직원들이 거...지..같다. 물론 다 그런건 아니지만 손버릇이 나쁜 공항 직원들은 너무 많이 봐서 안좋은 선입견이 있는 건 어쩔 수 없다. 위탁 수하물을 맡긴다면 꼭 귀중품은 기내 수하물로 가져가길 바란다.
그냥 피곤하기도 했고 이래저래 마음이 썩 좋지는 않아 공항 면세점으로 일찍 들어왔다.
면세점은 생각보다 작다. 여기서 '생각'의 기준은 폴란드 바르샤바 공항 기준이다. 사실 면세점에 대해서 별 생각이 없어서 그저 그랬었던 건 안비밀...ㅋㅋㅋ
베를린에 돌아가면 만날 차차비어(http://chachabier.tistory.com/)와 은디언니에게 줄 토카이 와인을 하나 샀다. 토카이 와인에 대해서도 사실 할 말이 많다. 아무데서나 파는 토카이 와인이 다 토카이는 아니다. 토카이도 토카이만의 등급과 기준이 있다. 하지만 그런말이 있지.
와인 판매점을 뒤질 시간이 없으면 공항으로 가세요!!!
공항에는 꽤 괜찮은 브랜드들의 괜찮은 물품을 들이기 때문이다. 그게 바로 아침에 일어나서 바로 공항에 온 이유였다.
꽤 인정을 받는 3대 토카이 브랜드들을 몇가지 소개한다.
토카이 와인 3대 브랜드
1. 셉쉬 이슈트반(Szepsy)
동유럽 경제 폭망속에서도 살아남은 유일한 와이너리이다. 사실 이거보다 같은 등급인 로얄토카이를 더 많이 마셔봐서 잘 모른다. 하지만 유명한건 안다. 히히
2. 로얄 토카이(Royal Tokaji)
완벽한 상업주의적 원칙을 따르는 회사이다. 그도 그럴 수 밖에 없는게 동유럽 경제가 망하면서 영국계 투자자가 들어와서 세운거니까. 그래도 가성비가 좋다. 막 찍어내는 대량생산이 아니니.
3. 오레무스(Oremus)
세 가지 중에는 가장 애매한 포지션이긴 하다. 약간 명품이긴 한끗발 모자른거 같으면서 품질이 괜찮은데 어떨때는 완전 아니고 어떨땐 개쩌는 느낌? 2012 빈티지가 맛이 괜찮다는 이야기는 익히 들었다. 이걸 제외하면 그냥 모든게 다 애매한 포지션. 대신 오레무스 2012가 내눈앞에 있다. 하면 바로 사야한다.
원래는 셉쉬나 로얄 토카이를 사려고 했는데 그 개쩐다는 2012 오레무스가 있길래 냉큼 사버렸다. 하나는 차차비어랑 은디언니꺼 하나는 내꺼. 포장도 해달라고 하니까 내용 별 거 없는데 삐까뻔쩍하게 잘 만들어 줬다.
와인을 사고, 2~3시간의 비행끝에 다시 베를린 테겔에 도착했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갔다.
끝이 허무하긴 한데 그도 그럴것이, 며칠간은 남은 일을 하며 휴식을 취했기 때문이지.
아무튼 부다페스트 여행은 꽤 성공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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